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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모기지 포로’ 속출…

  팬데믹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0.25%까지 인하했던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최대 5%까지 인상했다. 이로 인해 해당 기간 토론토를 포함한 광역토론토지역(GTA)에서 주택을 구입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모기지 포로’로 전락했으며, 특히 청년층과 신규 이민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26세에 토론토 킹웨스트 지역의 콘도를 약 60만 달러에 구입한 고등학교 교사 조던 배클러는 30세 이전에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금리 상승으로 월 모기지 납부액이 500달러가량 증가하면서 계획이 무너졌다. 고정금리로 전환했지만 이미 큰 부담을 안은 뒤였다.   생활비와 모기지를 충당하기 위해 교사와 서버 일을 병행하고, 한동안 호주에 거주하며 집을 임대해 겨우 버텼다. 토론토로 돌아온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콘도에 머무르고 있으며, 결혼과 출산 계획도 주거 문제로 미뤄진 상황이다.   현재 토론토의 주택 평균 가격은 110만7,463달러로, 2022년 2월 최고점(133만4,062달러)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토론토부동산위원회(TRREB)에 따르면 지난 4월 콘도 거래는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하며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금리 인상과 경기 불확실성 속에 집을 팔지도,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이른바 ‘모기지 포로’들이 늘고 있다. 에퀴팩스 캐나다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온타리오주에서만 1만1,000건이 넘는 모기지 연체가 발생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모기지 상환불능 사태가 2008년 금융위기를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콘도 보유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험, 관리비, 재산세 등 부대 비용이 높아 실거주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신규 이민자 마야 엘랑고는 키치너-워터루 지역에서 경쟁 끝에 90만 달러짜리 주택을 시세보다 10만 달러 더 주고 구입했으며, 월 4,000달러 이상의 모기지를 부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 매입 경쟁이 치열했던 당시에는 감정가를 무시한 거래도 많았다”며 “지금은 되도록 버티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비모기지성 부채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에퀴팩스에 따르면 토론토의 1인당 비모기지 부채는 평균 2만1,000달러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신규 주택 구입자의 평균 연령도 40세에 가까워졌다.   시민들은 “아이를 낳고 집을 마련하는 삶, 이제는 그조차도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며 모기지로 인해 힘든 경제적 현실을 토로하고 있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토론토 모기지 모기지 포로 토론토 킹웨스트 현재 토론토

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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